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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황성빈 없이 6득점' 롯데 자이언츠, SSG전 6-3 승리...충격패 후유증 없었다 [IS 부산]

대기록 달성 여운이 남아 있는 사직구장. 롯데 자이언츠가 연패를 막았다. 롯데는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에서 6-3으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박세웅이 6과 3분의 2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고, 타선은 초반 4득점을 지원했다. 무사 만루 기회에서 무득점에 그친 뒤 맞이한 위기에선 신인 전미르가 수호신 역할을 해냈다. 롯데는 시즌 8승(1무 17패)째를 거뒀다. 지난 18일 LG 트윈스전에서 8연패를 끊은 뒤 이후 3경기에서 2승 1무를 기록하며 상승 무드를 만들었지만, 전날(24일) 열린 SSG전에서는 큰 점수 차로 이기도 있다가, 역전을 허용했다. 최정에게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468개) 신기록까지 내줬다. 다시 암운이 드리운 상황.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이날 경기를 잡았다. 롯데는 경기를 앞두고 악재가 생겼다. 최근 5겨익에서 타율 0.571를 기록하며 타선 활력소로 부상한 황성빈이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장하게 된 것. 이 상황에서 초반 기세를 잡았다. 황성빈 대신 2번 타자로 나선 정훈이 상대 투수 박종훈 상대 1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볼넷을 얻어내 출루했고, 후속 빅터 레이예스는 좌전 2루타를 치며 2·3루를 만들었다. 이어진 상황에서 나선 '캡틴' 전준우가 우익수 키를 넘기는 적시 2루타를 치며 2타점을 올렸다. 선발 투수 박세웅이 3이닝 무실점을 이어가며 호투하자, 타선이 다시 부응했다. 4회 말 좌중간 2루타를 치며 출루하자, 손호영이 중전 적시타를 치며 1점 더 추가했다. 손호영은 김민성의 타석에서 도루에 성공했고, 타자 김민성은 진루타를 쳤다. 2사 뒤 나선 박승욱이 중전 안타를 치며 이 경기 4번째 득점을 해냈다. 잘 던지던 박세웅은 6회 초 수비에서 2사 뒤 한유섬에게 좌전 2루타, 후속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적시 우전 안타를 맞고 1점을 내줬고, 박성한에게도 우전 안타를 허용하며 1점 더 내줬다. 고비는 공세 속에 나왔다. 롯데는 바뀐 투수 이건욱을 상대로 전준우와 손호영이 볼넷을 출루했고, 폭투까지 나오며 1·3루를 만들었다. 김민성까지 바뀐 투수 고효준에게 볼넷을 얻어내 베이스를 모두 채우기도 했다. 이 상황에서 나선 한동희는 상대 2루수가 파울 뜬공을 놓치는 행운까지 있었다. 하지만 3루수 직선타로 물러났다. 대타 신윤후와 정보근까지 연속 삼진을 당했다. 득점 없이 맞이한 7회 초 수비. 박세웅이 최경모와 추신수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1·2루 위기에 놓였다. 전날(24일) 경기에서도 4회까지 7-4로 앞서다 역전을 허용한 뒤 7-12로 졌다. 그 시발점이 된 게 5회 초 최정의 솔로홈런이었다. 이 상황에서도 최정이 마운드에 섰다. 김태형 감독은 이 상황에서 신인 불펜 투수 전미르를 투입했다. 결과는 중견수 뜬공 처리. 정확하게는 좌중간 깊숙한 위치로 향한 장타성 타구를 윤동희가 포구 해냈다. 승기를 지킨 롯데는 7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정훈이 솔로홈런, 전준우가 안타를 치며 출루한 뒤 대주자 장두성이 2루를 훔치며 이어간 기회에선 손호영이 추가 적시타를 치며 6-2로 앞섰다. 롯데는 8회 초 수비에서 1점을 내줬지만,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올라 추가 실점을 막았고, 9회도 삼자범퇴로 승리를 지켰다. 부산=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25 21:32
국가대표

지소연, 손흥민 넘었다…흥미진진해진 'A매치 프리킥 최다골' 경쟁

‘지메시’ 지소연(시애틀 레인)이 A매치 통산 7번째 프리킥 골을 터뜨리며 손흥민(토트넘)을 제치고 이 부문 1위로 올라섰다.지소연은 지난 5일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필리핀과의 A매치 평가전에서 후반 31분 승부에 쐐기를 박는 프리킥 골을 터뜨렸다.최유리(버밍엄 시티 WFC)의 선제골로 1-0으로 앞서던 후반 31분, 지소연은 왼쪽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프리킥 위치상 직접 슈팅보다는 문전을 향한 프리킥에 이은 헤더 등 세트피스 득점을 노릴 만했던 상황.그러나 먼 골대를 겨냥한 지소연의 오른발 프리킥은 골키퍼와 상대 수비진을 모두 넘긴 뒤, 골대에 맞고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이로써 지소연은 한국 남녀 선수 통틀어 가장 많은 A매치 7번째 프리킥 골로 이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섰다.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지소연과 손흥민은 그동안 A매치 프리킥 득점이 6골로 공동 1위였는데, 이날 프리킥 득점으로 지소연이 한 걸음 앞서 갔다.지소연은 앞서 지난 2009년 동아시안컵 예선 북마리아나전을 시작으로 2010년 동아시안컵 중국전, 2013년 동아시안컵 일본전, 2019년 친선경기 호주전,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미얀마전, 지난 2월 친선경기 체코전에서도 프리킥 득점을 터뜨린 바 있다.다만 손흥민도 지난 2월 호주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 호주전에서 극적인 역전 프리킥 결승골을 터뜨리는 등 최근 물오른 프리킥 골감각을 과시하고 있어 한국 남·여 축구를 대표하는 둘의 프리킥 최다 득점 경쟁은 더욱 흥미진진하게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콜린 벨(잉글랜드)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이날 최유리와 지소연, 장슬기(경주한수원WFC)의 연속골을 앞세워 필리핀을 3-0으로 완파했다.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9위 필리핀(한국 20위)을 맞아 한국은 케이시 유진 페어(엔젤시티)가 최전방에 포진하고 천가람(화천KSPO)과 지소연이 양 측면에 포진하는 3-4-3 전형을 가동했다. 지소연은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공격의 중심에 섰다.조소현(버밍엄)과 장슬기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윙백 역할은 추효주(인천현대제철)와 이은영(창녕WFC)이 맡았다. 심서연(수원FC)과 고유나(화천KSPO) 이영주(마드리드CFF)가 수비라인을, 김정미(현대제철)가 골문을 각각 맡았다. 승부는 후반에 갈렸다. 전반에만 12개의 슈팅을 시도하고도 결실을 맺지 못하던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된 최유리가 후반 28분 가까스로 균형을 깨트렸다. 상대 수비수의 백패스 실수를 가로챈 뒤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답답하던 균형을 깨트린 한국은 이후 지소연의 프리킥 골로 격차를 벌린 뒤, 후반 43분엔 장슬기가 문미라의 뒤꿈치 패스를 받아 슈팅을 시도했고, 골키퍼에 막힌 뒤 흐른 공을 재차 밀어 넣었다.이날 승리로 한국은 필리핀과 여자축구 역대 전적에서 5전 전승의 강세를 이어갔다. 한국은 오는 8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필리핀과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김명석 기자 2024.04.06 10:39
프로농구

8관왕 오른 ‘농구 여제’ KB 박지수, 통산 4번째 MVP…키아나 스미스는 3관왕 [IS 여의도]

청주 KB 박지수(26·1m96㎝)가 우리은행 우리WON 2023~2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통산 4번째 최우수선수(MVP)상을 품었다. 동시에 WKBL 시상식 최초로 8관왕 위업을 달성했다. 용인 삼성생명 키아나 스미스는 3관왕에 오르며 다음 시즌 기대감을 더욱 키웠다.박지수는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MVP로 선정됐다. 그는 기자단 투표 110표를 모두 받아 통산 4번째 MVP를 수상했다. 자신의 4개의 정규리그 MVP 중, 3번이 만장일치였다.박지수는 앞서 계량상 부문인 ▶득점상 ▶리바운드상 ▶블록상 ▶2점야투상 ▶윤덕주상(최고 공헌도), 투표 부문인 ▶MVP ▶베스트5(센터) ▶우수수비선수상까지 더해 까지 포함해 8관왕에 올랐다. 박지수는 지난 2021년과 2022년 연속 7관왕에 오르며 최초 위업을 달성했는데, 2년 만에 새 기록을 썼다.박지수는 이번 수상으로 MVP 부문 1위 정선민(은퇴·7회) 2위 박혜진(우리은행·5회)에 뒤를 이어 단독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지수가 정규리그 MVP를 수상한 건 지난 2022년 이후 2년 만이다. 박지수는 지난 시즌엔 공황장애 여파와 손가락 부상이 겹치며 시즌을 온전히 소화하지 못했고, 팀도 5위에 그치며 봄농구를 하지 못했다.그랬던 박지수는 “보물답게 빛나는 플레이를 보여주겠다”라는 각오로 돌아왔다. 박지수가 전면에 선 KB는 정규리그 승률 9할(27승 3패)이라는 역대급 페이스로 1위를 차지했다. 홈에서는 15경기 전승으로 단일 시즌 도입 이후 최초의 기록을 썼다.박지수의 올 시즌 최종 정규리그 기록은 평균 20.3점(1위) 15.2리바운드(1위) 5.4 어시스트(3위) 1.8블록(1위) 2점슛 성공률 60.58%(1위), ‘농구 여제’라는 타이틀다운 활약이었다.박지수는 MVP 투표에서 만장일치로 당당히 행사의 가장 마지막을 장식했다. 그는 “지난해 4월 7일부터 1년 동안 농구하며 많은 고생을 했다. 모든 팀 구성원이 누구보다 열심히 한 걸 알고 있다. 자랑스럽다는 말을 모두에게 전하고 싶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항상 이겨내야 한다’ ‘버텨야 한다’라는 말이 벅찬 순간도 있었지만, 잘 이겨내서 이 자리에 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이제는 ‘후회 없이 하자’라는 말을 자신에게 해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밖에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김완수 감독은 지도상을 수상하며 리그 최우수 지도자로 인정받았다. 김완수 감독은 단상에 오른 뒤 “송구스럽고, 감사한 마음이 교차한다. WKBL의 5개 구단 감독들을 대표해 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스태프, 코치진, 선수들이 나에게 상을 만들어줬다. 다음 시즌에 더욱 잘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라고 말했다.기량발전상(MIP)과 식스우먼상은 이해란과 키아나 스미스(이상 용인 삼성생명)에게 향했다. 이해란은 지난 시즌 평균 9.07점 4.43리바운드를 기록했는데, 올 시즌 13.43점 6.43리바운드로 눈에 띄는 성장을 보여줬다. 이해란은 “솔직히 수상할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모든 팀원이 만들어낸 상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구단 관계자 모든 분들게 감사하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키아나 스미스는 신인상과 식스우먼상에 이어, 3점 야투상 포함 3관왕에 오르며 화려한 시즌을 완성했다. 그는 지난 시즌 WKBL 무대를 밟았으나 부상 탓에 많은 출전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건강하게 복귀한 이번 시즌,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며 이름값을 했다. 그는 이날 비록 행사장에 참석하진 못했지만, 영상을 통해 “이 자리에 오게 돼 기쁘다. 무엇보다 큰 부상을 겪었는데, 내가 포기하지 않도록 격려해 준 팀과 팬들께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다시 뒤기까지 정신, 신체적으로 힘들었는데, 이 자리까지 오게 돼 기쁘다. 팀이 보여준 공감과 신뢰, 사랑에 감사하다”라고 공을 돌렸다. 베스트 5에는 현재와 미래를 이끄는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이번에 처음으로 베스트5에 등극한 허예은은 “코트 위에 서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는데, 이런 상까지 받아 너무 감사하다. 많은 도움과 희생이 있었다. 부족한 저를 믿어준 감독, 코치진, 프런트 모든 분들게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이어 박지현은 “챔프전 우승의 여운이 남은 상태에서, 소감을 전할 수 있어 특별하고 영광스럽다. 이번 시즌 팀만큼이나 하나가 된 팬들께도 진심으로 감사하다. 더 노력하고, 도전하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포워드에는 베테랑 김단비와 김소니아가 베스트5에 포함됐다. 김단비는 “한 시즌 고생한 모든 팀 구성원에게 고생했다는 말을 하고 싶다. 이제는 미래가 아닌 현재가 된 박지현 선수에게 너무 대견하다는 말, 그리고 돌아와 준 박혜진 선수에게도 고맙다. 모든 우리은행 선수들에게 이 상을 돌리겠다”라고 전했다.김소니아는 “이번 시즌 정말 힘들었다.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하지 못한 건 안타깝지만, 항상 응원해주신 팬, 가족에게 정말 감사하다. 다음 시즌 더 멋진 경기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전했다.여의도=김우중 기자 2024.04.04 18:15
연예일반

‘골때녀’ 태극전사 감독들의 레전드 매치…블루팀 8대7 승리

‘골 때리는 그녀들’ 태극전사 감독들의 골 잔치를 벌였다.3일 방송된 SBS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은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시청률 6.1%를 기록했다.이날 ‘골때녀’ 감독들의 2024 레전드 매치가 펼쳐졌다. 해당 경기는 사상 최다 인원인 6대 6 대결로 펼쳐졌고, 현영민 감독이 1년 3개월 만에 선수로 복귀했다. 특별 해설 위원으로 2002 월드컵의 주역인 골키퍼 이운재가 등장했다.경기는 하석주, 최진철, 최성용, 이영표, 조재진, 백지훈의 옐로팀, 김병지, 김태영, 이을용, 현영민, 정대세, 오범석의 블루팀으로 나뉘어 펼쳐졌다. 지난 경기에선 옐로팀이 5대 4의 스코어로 승리했던 터라 관중들은 블루팀의 리벤지를 기대하며 응원했다.첫 골은 블루팀의 현영민이 만들어냈다. 선제골을 넣은 현영민은 상의 탈의 세리머니를 펼쳤고, 옐로카드를 받아 모두의 웃음을 자아냈다. 첫 골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옐로팀은 골키퍼 하석주의 강슛으로 만회골을 만들어냈다.이후 양 팀은 계속해서 골을 만들어냈다. 옐로팀은 백지훈, 조재진, 최진철, 이영표가 연달아 골을 터뜨리며 스코어를 5대 2까지 벌렸다. 블루팀은 이을용, 현영민, 정대세의 추가골로 5대 5 동점을 만들어냈다. 정대세는 포트트릭을 기록하며 옐로팀을 7대 5의 스코어로 따돌렸다.블루팀 이을용은 하석주 골키퍼에게 을용타를 선보이며 혼신의 수비를 보여줬고, 경고 누적으로 1분간 퇴장 조치를 받았다. ‘골때녀’ 최초 두 경기 연속 퇴장이었다. 이을용의 퇴장으로 한 명 우위에 선 옐로팀은 골키퍼 하석주의 연속 골로 7대 7 동점을 만들어냈고, 하석주는 골키퍼로서 이례적인 해트트릭을 달성했다.7대 7 동점 상황에 블루팀 현영민의 결승골이 터졌고 8대 7 케네디 스코어로 경기가 종료되었다. 이운재는 레전드 플레이에 박수를 보냈다.한편, SBS ‘골때녀’는 매주 수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이수진 인턴기자 sujin06@edaily.co.kr 2024.04.04 16:40
국가대표

“수험생 여러분도 응원해 주세요” 클린스만호, 싱가포르 상대 ‘방심은 없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한국의 다음 월드컵 여정이 시작된다. 예선 첫 상대는 약체로 꼽히는 싱가포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싱가포르는 FIFA 랭킹 155위의 약체다. 한국(24위)보다 무려 131계단 아래 있다. 싱가포르와 가장 최근 경기가 1990년 9월(7-0 승)에 열린 만큼 상대 전적이 큰 의미가 없을 수 있지만, 지금껏 26차례 맞대결에서 한국이 21승 3무 2패로 절대 우위다. 지난 3월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FIFA 랭킹이 가장 낮은 상대이기도 하다. 그러나 북중미 월드컵 첫 여정을 대하는 클린스만호의 자세는 진중하다. 최근 축구계에 이변이 잦은 만큼 방심은 절대 없다는 분위기다. 15일 사전 기자회견에 나선 클린스만 감독은 “싱가포르를 약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싱가포르 프로팀 경기를 직접 관전했는데, 한국 강팀(라이언 시티 2-0 전북 현대)을 꺾는 걸 봤다. 대표팀에 주는 경고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며 “당연히 이긴다는 생각보다 진지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 상대도 세트피스나 역습 상황에서 득점할 능력이 있다고 봤다. (한국에 온) 싱가포르를 환영하지만, 경기는 진지하게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간 클린스만 감독은 비교적 전력이 떨어지는 팀을 상대로도 최정예 멤버를 내세웠다. 일각에서는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의 체력·부상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숱하다. 독일 현지에서도 김민재의 올 시즌 출전 시간, 이동 거리 등을 조명하며 ‘혹사’ 논란이 일었다.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로서 5경기 연속 출전하는 게 좋은 일이지, 훈련만 하는 건 좋은 게 아니다. 월드컵 예선은 뛰고 싶은 무대지, 쉬고 싶은 경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김민재는 그런 면에서 피곤하지 않고 출전하고 싶을 것이다. 독일 매체에서 기사를 써야 해서 그렇게 쓴 것 같은데, 선수들은 준비돼 있다”며 “김민재와 오늘 만났는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오늘 생일인데, 훈련 끝나고 돌아가 케이크를 선물할 예정”이라며 가볍게 넘겼다. 선수단도 처음 마주하는 싱가포르를 존중한다. ‘주장’ 손흥민도 “감독님 말씀처럼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 축구에서 쉬운 경기는 없다고 생각한다. 항상 이변이 있고 우리가 그 이변을 좋아해서 축구란 스포츠를 사랑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에 이변이 일어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잘 준비하고 있다. 분위기는 상당히 좋은 것 같다. 결과를 못 내고 있었는데, 저번 소집 때 좋은 결과를 내고 자신감이 올라왔다”고 전했다.클린스만호는 지난달 평가전에서 튀니지(4-0 승) 베트남(6-0 승)을 연파하고 상승세를 탔다. 지난 9월 사우디아라비아에 출범 후 첫 승을 거둔 것까지 포함하면 3연승. 무엇보다 답답하다고 지적되던 공격력이 10월에 살아났다. 특히 베트남의 ‘밀집 수비’를 깨고 대량 득점했다는 게 가장 큰 수확이었다. 싱가포르 역시 ‘선 수비 후 역습’을 노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황희찬(울버햄프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공격진이 소속팀에서 훨훨 날고 있다는 것이 기대 요소다. 공격 선봉에 설 손흥민은 “희찬이, 강인이 등 모든 선수가 좋은 기량과 컨디션을 갖추고 있다. 그 선수들이 장점을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드는 게 내 역할”이라며 “상대가 수비로 다 내려서면 상대하기 쉽지 않다. 우리가 얼마큼 찬스를 일찍 만들고 성공하느냐가 경기를 편하게, 또는 불안하게 만드는 것 같다. 그 경기(베트남전)가 분명 플러스 요인이 됐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싱가포르가 어떻게 나올지는 경기를 시작해 봐야 안다”며 방심을 경계했다.경기가 열리는 16일은 2024년 대학수학능력시험 날이다. 클린스만 감독과 손흥민은 “수험생들에게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원한다. 잘 치르고 우리 경기를 응원해 주면 감사하겠다”고 응원을 잊지 않았다.상암=김희웅 기자 2023.11.16 06:03
프로야구

"눈빛도 달라 보였다" 보너스 경기 즐기는 NC 불펜의 '희망'

불안한 불펜의 한 줄기 희망은 류진욱(27·NC 다이노스)이었다.NC는 19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을 14-9로 승리, 준플레이오프(준PO)에 진출했다. 4위 NC는 1승 어드벤티지를 안고 WC 결정전을 치렀다. 최대 2경기가 열리는 WC 결정전에서 1승만 하면 준PO에 오를 수 있었고 1차전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업셋'을 노린 5위 두산의 가을야구는 1경기 만에 막을 내렸다.결과는 NC의 승리였지만 과정은 험난했다. 이날 NC는 선발 태너 털리 포함 투수를 6명 투입했다. 승부가 중반까지 팽팽하게 진행된 만큼 마운드를 밟은 투수들은 대부분 '필승조'였다. 공교롭게도 하나같이 기대를 밑돌았다. 3-5로 뒤진 4회 초 무사 1·2루에서 태너를 구원 등판한 이재학은 승계 주자 실점을 모두 허용했다. 세 번째 투수 김영규는 1이닝 무실점했으나 사사구가 3개. 5-5로 맞선 5회 초 2사 3루에서 등판, 볼넷 2개로 만루 상황을 자초하기도 했다.6-5로 다시 리드를 잡은 NC는 6회 초 2사 2루 위기에 몰렸다. 4번 양의지 타석에 돌아오자, 강인권 NC 감독은 김영규 대신 '류진욱 카드'를 꺼내 들었다. 류진욱은 올해 정규시즌 70경기에 등판, 22홀드 평균자책점 2.15를 기록했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 1.09, 피안타율이 0.180으로 수준급이다. 시속 150㎞에 이르는 빠른 공을 앞세워 타자를 힘으로 압도했다. 구위에만 의존하는 것도 아니다. 포크볼과 슬라이더 조합으로 타격 타이밍을 빼앗았다. 9이닝당 탈삼진이 8.33개. 류진욱은 '기대대로' 던졌다. 직구 3개로 양의지를 2루 땅볼로 유도, 6회를 실점 없이 막았다. 7회에는 2사 후 김인태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별다른 큰 위기 없이 아웃카운트 3개를 챙겼다. 8회에도 등판한 류진욱은 김태근과 정수빈을 연속 범타로 돌려세웠다. 결정구는 모두 포크볼. 2사 후 김재호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김재환 타석에서 임정호와 교체됐다.임정호가 김재환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고 중견수 제이슨 마틴의 수비 실책이 겹치면서 류진욱의 책임 주자가 득점했다. 류진욱의 경기 기록은 2이닝 2피안타 1탈삼진 1실점(비자책). NC는 마무리 투수 이용찬이 1과 3분의 1이닝 3실점했다. 필승조의 부진이 두드러지면서 류진욱의 피칭이 더욱 강한 여운을 남겼다.배터리 호흡을 맞춘 김형준은 "평소보다 로케이션과 구위 모두 좋았다. 마운드 위에서 집중도와 눈빛도 달라 보였다"고 말했다. 류진욱은 "팀이 준PO에 진출해 기쁘다. 개인 첫 가을야구지만 가을야구는 보너스 경기라고 생각해 떨지 않았다"며 "즐긴다는 생각으로 임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투구를 마치고 창원 NC파크를 찾은 팬들이 정말 큰 환호를 보내줘 가슴이 뜨거웠다. 준PO도 오늘처럼 즐긴다는 생각으로 3위 팀에 도전하겠다. 최대한 오래 가을야구를 즐기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창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0.2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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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호 막내에서 '최고 기대주'로…황재원 "한일전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으로 뛰었다" [IS 인터뷰]

황재원(21·대구FC)의 발견은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 최고의 수확이었다. 황선홍호의 주축을 이룬 1999년생들보다 3살이나 어린 ‘막내’였지만, 7경기 중 6경기에 선발 출전해 공·수에 걸쳐 맹활약한 덕분이다. 한국축구의 오랜 고민이었던 풀백 자리를 책임질 ‘차세대 기대주’의 등장을 알린 대회이기도 했다.대회 기간 내내 황선홍 감독의 신임이 워낙 두터웠던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일찌감치 16강 진출이 확정돼 대대적인 로테이션이 가동됐던 조별리그 최종전 바레인전을 제외하고는 전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적극적인 오버래핑과 빠른 공수 전환까지. 설영우(울산 현대) 박규현(디나모 드레스덴)이 번갈아 선발 자리를 꿰찼던 왼쪽 풀백과 달리 오른쪽 풀백 주전 자리는 그의 몫이었다. 나이는 황선홍호의 막내지만,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끈 핵심 선수였던 셈이다.황재원에게도 값진 경험이 됐다. 대회가 끝난 지 열흘지 넘었지만 “여전히 여운이 남아 있다”고 돌아볼 정도다. 그는 최근 본지와 통화에서 “정말 쉽지 않은 대회였지만, 모두가 중국에 갈 때부터 ‘무조건 금메달’이라는 생각뿐이었다. 그만큼 간절했고, 그 간절함이 금메달로 이어진 것 같다”며 “경기 일정이 워낙 짧았지만, 호텔에서 푹 쉬면서 오직 금메달만 바라보고 준비했다. 다들 금메달을 따고 싶다는 마음이 컸기 때문에 힘들다는 생각은 크게 못 느꼈다”고 말했다. 긴장감 최고였던 결승 한일전, 폭풍 돌파로 이끈 금메달황재원의 활약상이 가장 주목을 받았던 건 아무래도 지난 7일 ‘결승 한일전’이었다. 이날 한국은 이른 실점으로 궁지에 몰렸지만,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조영욱(김천 상무)의 연속골로 짜릿한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상대적으로 스포트라이트는 덜 받았지만, 정우영의 동점골을 도운 크로스도, 조영욱의 역전골의 기점이 된 돌파도 모두 황재원이었다. 그는 결승 한일전을 “그동안 치렀던 어떤 경기보다도 긴장감이 최고였다”고 떠올렸다. 황재원은 “우리나라를 대표해 태극마크를 달고 치른 결승이었고, 또 절대 지면 안 되는 한일전이기도 했다. 그런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무조건 이기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출전했다. 첫 골 실점 장면에선 내가 빌미가 됐다. 다행히 역전해서 안심이 됐고, 또 너무 기뻤다”고 돌아봤다.정우영의 헤더로 이어진 날카로운 크로스만큼이나 일본 수비진을 완전히 무너뜨린 ‘폭풍 돌파’가 특히 압권이었다. 황재원은 하프라인 부근에서 절묘한 턴 동작으로 상대 공격수의 전방 압박을 벗겨낸 뒤, 빠르게 상대 진영까지 파고들어 문전으로 패스를 전달했다. 이 패스는 정우영을 거쳐 조영욱의 역전 결승골로 이어졌다.황재원에게도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 그는 “하프라인 부근에서 백패스를 하려고 했다. 약간 곁눈질로 봤는데, 상대 선수가 백패스를 예상하면서 미리 앞서가려는 게 보였다. 한 번 돌아서면 벗겨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딱 턴을 했다”며 “생각보다 뻥 뚫려 있길래 ‘밀고 나가면 좋은 찬스로 연결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자신 있게 밀고 갔다. 박스 안에 공격수 2명이 있길래 패스를 줬다. 다행히 (조)영욱이 형까지 연결돼 골로 연결됐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라고 돌아봤다.한국의 역전승, 그리고 금메달이 확정되는 경기 종료 휘슬이 불리는 순간. 황재원은 “말로 표현하지 못할 기쁨이었다. 너무 좋아서 경기장으로 뛰어 들어가면서 좋아했다. 소집 기간 내내 많이 챙겨주셨던 (백)승호 형이나 (박)진섭이 형은 울고 있더라. 승호 형은 주장으로서의 책임감과 부담감이 컸을 텐데 기쁨의 눈물이었을 것 같다. 나는 벅찬 감정과 함께 마냥 기뻤다. 큰 대회에서 우승해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서 더 값진 금메달이었다”고 돌아봤다. 금메달만큼 값졌던 건 선수로서 쌓은 귀중한 경험이었다.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안게임이라는 큰 대회에 처음 출전한 데다, 결승 한일전의 분위기를 직접 경험했다. 중국과의 8강전은 6만여 관중이 들어찬 가운데 일방적인 응원과도 맞섰다. 2002년생, 아직 젊은 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없이 소중한 경험들이었다.그는 “중국전에서는 6만 관중이 들어찬 가운데 경기를 했다. 팀 K리그(올스타) 때도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를 해본 적이 있지만, 그때는 저희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이었다. 이번에는 6만 관중의 야유 속에 경기를 치렀다”며 “이렇게 큰 무대에서 큰 경기들을 경험해봤으니, 앞으로 여유를 갖거나 더 나은 경기를 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커다란 꿈 품었지만, 조급함은 버렸다나아가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황재원이 더 큰 꿈을 품게 한 원동력이 됐다. A대표팀 승선, 그리고 유럽 등 해외 진출이다. 물론 아시안게임 금메달 활약만으로 큰 꿈을 꾸는 건 아니다. 황재원은 이미 프로 데뷔 시즌이던 지난 시즌 K리그1 34경기(1골·3도움) 출전에 이어, 올해 역시 28경기(1골·3도움)에 출전하는 등 벌써부터 대구의 핵심 자원으로 활약 중이다. 차세대 풀백을 찾아야 하는 A대표팀에 머지않아 부름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이유다.사실 축구계에선 이르면 10월 A매치에도 승선 가능성이 점쳐졌다. 실제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은 아시안게임 멤버 4명을 곧바로 A대표팀에 호출했다. 다만 이번엔 A대표팀 깜짝 승선과는 연이 닿지 않았다. 황재원은 그래도 서두르지는 않겠다는 각오다. 그는 “A대표팀은 모든 축구 선수가 꿈꾸는 무대다. 당연히 가고 싶다. 그렇다고 이번에 발탁되지 못한 것에 대해 좌절하진 않는다”며 “오히려 제가 아직 부족한 걸 느낄 수 있는 발걸음으로 삼고 있다. 아직 시간은 충분히 있을 거라고 본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지금보다 더 큰 무대로 향하고 싶다는 목표를 이루는 길 역시 마찬가지다. 조급함보다는 소속팀 대구에서 지금처럼 최선을 다하다보면, 자연스레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황재원은 “지금은 대구FC 소속 선수다. 대구 선수로서 최선을 다하는 게 도리”라면서 “이제 K리그 파이널 라운드 5경기가 남았다.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을 따기 위해 순위권에 드는 게 목표다. 지금 현재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면 자연스럽게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아시안게임 이전에도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서도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다. 항저우까지 와주신 분들도 계신다.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는데 항상 응원해 주시는 분들께 항상 감사드린다”며 “이렇게 저를 응원해주시는 만큼, 앞으로 더 좋은 모습만 보여드릴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김명석 기자 2023.10.19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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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상암] 이강인으로 시작해 이강인으로 끝났다…한국, 튀니지에 4-0 완승→2연승

그야말로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의 날이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은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 평가전에서 4-0으로 대승했다. 클린스만호는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전(1-0 승)에 이어 처음으로 연승을 달렸다.이강인이 승리의 일등 공신이었다. 이강인은 후반 10분 본인이 얻어낸 프리킥을 직접 처리해 튀니지 골문을 열었다. 2분 뒤에는 또 한 번 튀니지 골망을 가르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아울러 후반 코너킥 상황에서 날카로운 왼발 킥으로 김민재의 득점을 도왔다.한국은 4-2-3-1 포메이션을 꺼냈다. 최전방에 조규성, 2선에 황희찬, 이강인, 이재성이 나섰다. 중원은 박용우와 홍현석이 구성했다. 포백 라인은 이기제, 김민재, 정승현, 설영우가 구축했고,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가 꼈다. 애초 한국은 황인범을 선발로 내세웠으나 워밍업 도중 허벅지 통증을 느꼈고, 홍현석을 대신 스타팅 멤버로 넣었다. 경기 초반부터 한국의 볼 점유 시간이 길었다. 그러나 튀니지의 내려 선 블록을 깨는 데 애먹었다. 슈팅은 좀체 나오지 않았다. 한국은 전방 압박과 내려선 형태의 수비를 혼용했다. 내려섰을 때는 4-4-2 대형으로 튀니지의 공세를 막았다.전반 21분이 돼서야 첫 슈팅이 나왔다. 튀니지가 후방에서 볼을 불안정하게 소유했고, 조규성이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볼을 탈취해 슈팅으로 연결했다. 볼은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전반 24분 이기제가 먼 거리에서 때린 슈팅은 힘이 실리지 않았다.주도권을 쥔 한국은 차근차근 공격을 전개했다. 하지만 공격 지역에서 선수 간 호흡이 어긋났다. 강한 압박으로 상대 볼을 자주 뺏었지만, 이후 패스와 움작임이 맞지 않는 장면 여럿 연출됐다.소강상태가 이어지던 전반 34분, 한국은 박용우가 때린 중거리 슈팅이 골문 위로 솟으며 아쉬움을 삼켰다. 잠잠하던 튀니지도 한 차례 발톱을 드러냈다. 전반 38분 한니발 메브리가 페널티 박스 바깥 오른쪽 지역에서 건넨 패스를 아이사 라이도우니가 슈팅으로 연결했다. 볼이 살짝 골문을 벗어나며 한국을 위협했다. 한국은 남은 시간 특별한 장면을 만들지 못했고, 결국 전반은 득점 없이 끝났다.후반 초반 튀니지의 공격이 날카로웠다. 후반 3분 메브리가 오른쪽 측면에서 건넨 크로스를 반대편에 있던 엘리아스 아슈리가 슈팅으로 연결한 게 골대 위로 살짝 떴다. 그러나 이후 한국의 공세가 시작됐다. 이강인이 막힌 혈을 뚫었다. 이강인은 후반 9분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순간적으로 상대를 속이는 드리블로 반칙을 유도했다. 직접 키커로 나선 이강인은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절묘한 킥으로 볼을 벽 위로 넘겼고, 골키퍼가 손으로 막았으나 결국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득점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인 후반 12분, 또 한 번 이강인의 왼발이 빛났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볼을 잡은 이강인은 수비수를 등지고 견제를 버텨냈다. 이후 단박에 돌아서서 반 박자 빠르게 슈팅을 때려 골문을 열었다. 골키퍼도 반응하지 못하고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흐름을 탄 한국은 후반 22분 또 한 골을 추가했다. 이강인이 처리한 코너킥을 김민재가 앞쪽으로 뛰면서 머리에 맞췄고, 볼이 문전에 수비하던 야시네 메리아 허벅지에 맞고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한국은 득점 직후 조규성과 황희찬을 빼고 황의조와 정우영을 투입했다. 계속해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던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황의조의 득점으로 4점 차 완승을 거뒀다.상암=김희웅 기자 2023.10.13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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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상암] 이강인 원맨쇼…‘환상 FK 골’→2분 뒤 또 ‘골’ 한국, 튀니지에 2-0 리드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이 튀니지를 상대로 ‘원맨쇼’를 펼치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은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 평가전에서 2-0으로 앞선 채 후반을 진행 중이다. 전반 45분은 공격 전개가 원활하지 않았다. 강한 전방 압박으로 상대 볼을 뺏어내는 장면이 자주 나왔는데, 이후 패스가 끊기는 등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대부분의 슈팅이 먼 거리에서 나온 것이었다. 득점 없이 전반을 마친 클린스만호는 후반 들어 날카로운 공격 전개를 선보였다. 득점이 터질 분위기가 조성됐는데, 이강인이 주인공으로 거듭났다. 이강인은 후반 9분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순간적으로 상대를 속이는 드리블로 반칙을 유도했다. 직접 키커로 나선 이강인은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절묘한 킥으로 볼을 벽 위로 넘겼고, 골키퍼가 손으로 막았으나 결국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득점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인 후반 12분, 또 한 번 이강인의 왼발이 빛났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볼을 잡은 이강인은 수비수를 등지고 견제를 버텨냈다. 이후 단박에 돌아서서 반 박자 빠르게 슈팅을 때려 골문을 열었다. 골키퍼도 반응하지 못하고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전반 내내 화려한 드리블을 선보인 이강인은 후반 들어 날카로운 왼발로 한국의 답답한 공격에 혈을 뚫었다.상암=김희웅 기자 2023.10.13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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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중 감독 “U-20 월드컵, 여전히 꿈만 같죠” [창간 54 인터뷰①]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다. 대중의 관심을 끌 만한 스타플레이어는 없었고, 소속팀에서조차 출전 기회를 잘 얻지 못하는 선수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른바 ‘골짜기 세대’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녔다. 이전 대회들과 달랐던 관심은 선수들에겐 아쉬움을 넘어 설움으로까지 이어졌다.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 신화’. 김은중호의 반란은 그래서 더 유쾌했고, 그래서 더 감동적이었다. 대회 내내 선수들은 ‘원팀’으로 뭉쳤고, 매 경기 인상적인 경기력에 투지와 열정을 선보이며 온 국민에게 기쁨과 감동을 안겼다. “여전히 꿈만 같죠”. 여운이 여전히 남아 있는 듯, 당시를 떠올리던 김은중(44) 감독의 입가에도 미소가 번졌다.외로웠던 여정 끝 이뤄낸 '유쾌한 반란'“선수들에게는 ‘운동장에서 여러분들이 증명하고 폭발해내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인정해주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U-20 월드컵에서 선전한 결과가 가장 좋았던 것 역시도 결과적으로 우리 선수들 스스로 증명을 받았고, 인정을 받았다는 점이었어요. 만약 성적이 안 좋았다면 우리 선수들은 그냥 묻히는 선수들이 될 뻔했던 거죠. 결과적으로 우리 선수들이, 진짜 말도 안 되는 상황들을 연출해 냈다고 생각합니다.”김은중 감독은 “어느 누구도 우리 선수들을 기대하지 않았다”는 말로 지난 U-20 월드컵 여정을 떠올렸다. 일간스포츠 창간 54주년을 맞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모처에서 만난 김 감독은 “선수들도 관심조차 많이 못 받는 것에 대해 자존심도 상했을 거고, 설움도 있었을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인정을 못 받으니 감독으로서 나 역시도 속상했다”고 돌아봤다.실제 이전 대회까지만 해도 FIFA U-20 월드컵은 대회 전부터 늘 화제가 됐다. 2017년 대회는 국내에서 열린 데다 백승호·이승우(이상 당시 바르셀로나)가 뛰었고, 2019년 대회 땐 이강인(당시 발렌시아)이 출전했다. 스타플레이어의 존재는 자연스레 대중들의 관심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직전까지도 주목할 만한 스타들이 그리 눈에 띄지 않았다. 이전 대회들과 비교해 팬들의 관심도, 기대도 떨어진 게 사실이었다. 지난해 1월 출범 이후 월드컵 직전까지. 김은중호가 1년 6개월 동안 외로운 여정을 이어가야 했던 이유였다. 극복해야 할 과제들도 많았다. 무엇보다 선수들 대부분이 소속팀에서 꾸준하게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고민이었다. 김 감독은 “사실 당시엔 (배)준호 말고는 팀에서 꾸준히 뛰는 선수들도 없었다. 경기 감각이나 체력은 훈련으로는 절대 안 만들어진다. 경기에 꾸준하게 뛰면서 본인도 모르게 키워지는 거다. 처음엔 어느 선수 하나 경기 감각이나 체력이 있질 않았다. 그런 상태에서 대회를 준비해야 했다”고 돌아봤다.그렇다고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었다. 관심도가 떨어지는 건 오히려 U-20 월드컵에서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동기부여이자, 선수들이 독기를 품은 힘이 됐다. 어려운 여건 속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소집 때마다 피지컬 등 과제를 내줬다. 소속팀에 돌아가 훈련에 지장을 받지 않는 선에서 나름의 준비들을 해오도록 했다. 여기에 코치로서 경험했던 메이저대회 경험들을 살려 철저하게 계획을 짰다. 김은중 감독이 믿을 수 있는 건 결국 선수들, 그리고 계획뿐이었다.“대회를 준비하면서 제가 믿을 수 있는 건 결국 우리 선수들이었죠. 저평가를 받고, 인정을 못 받더라도 결국엔 선수들 스스로 증명을 해내야 했으니까요. 마침 저도 플랜 자체가 확고하게 있었어요. 어느 시점에 가면 우리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아질 거라고 확신했습니다. 준비도 안 된 자신감이 아니라, 그동안 해왔던 경험들에 대해 믿었습니다. 준비 과정에 대해 믿고 있었던 거죠.”개최지가 인도네시아에서 아르헨티나로 돌연 바뀌는 등 우여곡절도 있었다. 김은중 감독은 그래도 흔들리지 않고 팀을 잘 이끌어 가는데 집중했다. 무엇보다 '원팀'으로 만드는데 집중했다. 김 감독은 “우리 팀이 서로 끈끈하고 훈련에 대한 집중력도 높았다. U-20 월드컵에 대한 뚜렷한 목표 등 이런 게 잘 준비가 됐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감동의 여정, 김은중도 울고 국민들도 울었다“대회를 앞두고 우선 조별리그를 무조건 통과한 뒤 16강전에 모든 걸 쏟아붓는 승부수를 던져보자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내부적인 목표는 8강이었죠. 이를 위해 프랑스와의 첫 경기에 ‘올인’을 했어요. 만약 첫 경기부터 지면 다음 경기도 쉽지 않다고 봤죠. 프랑스를 잡기 위해서, 우리가 그동안 아시아권에서 해오던 전략을 바꿨습니다.”지난 5월 23일 운명의 날. 첫판부터 상대는 우승후보 프랑스였다. 무관심 속 모두가 쉽지 않을 것으로 바라봤던 경기. 김 감독의 표현처럼 오직 프랑스전 승리만을 목표로 철저하게 분석했고, 프랑스에 맞춰 절묘하게 전략도 바꿨다. 아시아권 대회와 달리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대신 그 안에서 승부를 볼 수 있는 전략을 취했다.김은중 감독은 “아시아권에서야 우리가 강자이기 때문에 주도하는 경기를 많이 하지만, 세계 무대에 나가서까지 부딪히는 건 역부족인 걸 아직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며 프랑스전 전략을 바꾼 배경을 설명했다. 김 감독의 표현을 빌리자면 철저하게 준비했고, 그만큼 아무도 몰랐던 전략이었다.“우리 팀의 기본적인 바탕은 볼을 빼앗았을 때 빠르게 공수 전환을 하면서 카운터어택을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다만 강팀을 상대로 수비라인을 딥하게 내리면, 공을 빼앗았을 때 공격으로 전환해서 나아가는 거리도 그만큼 길어집니다. 그래서 하프라인에 미들 블록을 쳤죠. 상대가 축구를 하는 스타일이 빠르진 않지만 개인기가 좋아서 좁은 공간에서 공을 주고받는 게 많더라고요. 그래서 최대한 갭을 줄였습니다. 대신 그 안에 들어오면 공을 빼앗을 확률이 높았고, 여기서 빼앗았을 땐 상대의 느린 공수 전환과 맞물려 빠른 공격이 효과적으로 통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철저한 분석과 전략은 제대로 통했다. 김은중호는 첫판부터 보란 듯이 프랑스를 2-1로 잡아냈다. 역습 상황에서 나온 이승원(강원FC)의 선제골은 프랑스전을 준비하면서 만든 전략이 제대로 통한 장면이었다. 세트피스 상황에선 이영준의 결승골까지 나왔다. 전 세계를 놀라게 한 결과이자, 프랑스전에 올인한 김은중호가 많은 걸 얻은 경기였다.기세가 오른 김은중호는 조별리그 통과를 향해 거침없이 나아갔다. 온두라스, 잠비아와 잇따라 비기며 1승 2무, 조 2위의 성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 조별리그 내내 석연찮은 심판 판정에 시달리긴 했지만 꿋꿋하게 토너먼트로 향했다. 대회를 앞두고 “모든 걸 쏟아 부어보자”던 16강전 상대는 에콰도르였다. 이미 기세가 한껏 오른 김은중호는 이영준과 배준호, 최석현의 연속골을 앞세워 3-2 승리를 거뒀다. 대회 전 목표로 삼았던 8강 진출의 성과를 얻는 순간이었다.이 여정에 만족하지 않았다. 김은중호는 120분 연장 혈투 끝에 나이지리아를 1-0으로 꺾고 4강 진출권을 따냈다. 경기가 끝난 뒤 방송사 인터뷰에 나선 김은중 감독은 눈물을 쏟았다. 눈물의 인터뷰는 큰 화제가 됐고, 김은중 감독과 대표팀을 바라보던 팬들도 눈시울을 붉혔다. 프랑스전 승리를 기점으로 대중의 관심도 크게 달라져 있었다.“되게 고마웠었어요, 선수들한테. 진짜 힘들었던 고비였잖아요. 연장까지 뛰면서 넘어지지 않고, 쓰러지지 않고 이겨냈다는 게 대단했던 거죠. 그리고 우리 선수들이 딱 부각이 되는 시점이기도 했습니다. 만약 8강에서 졌다면, 그저 ‘최선을 다했다’ 정도였을 거예요. 하지만 4강에 오르면서 모든 시선이 우리 선수들을 다르게 보기 시작한 거죠. 어떻게 보면 나이지리아전을 통해 선수들이 증명을 해냈다고 봅니다. 워낙 힘들게 준비했던 대회라 지금 생각해도 울컥하죠.”이후 이탈리아와 4강전에선 아쉽게 1-2로 져 결승 무대까진 닿지 않았다. 그래도 대회 직전까지만 해도 많이 주목을 받지 못하던 김은중호는 지난 5~6월 한국축구의 중심에 섰다. 김 감독은 “4강까지 올라간 것도 어떻게 보면 기적적인 일이었다. 우리 아이들이 여기까지 올라와준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그래도 이탈리아전엔 좋은 경기력을 보였고, 결정적인 찬스도 많이 잡았기에 아쉬움도 남았다. 경기 내용이 안 좋았다면 덜했을 텐데, 그래서 더 아쉽고 한편으론 허무하기도 했다”고 했다. 경기력만으로 4강 이상을 충분히 바라볼 수 있을 정도로, 그만큼 김은중호가 성장했다는 뜻이었다. 철저했던 준비, 김은중은 사실 자신 있었다선수들의 눈부신 성장 뒤엔 단연 김은중 감독이 있었다. 사실 김 감독에게도 이번 대회는 의미가 컸다. 코치가 아닌 감독으로서 한 팀을 이끈 첫 여정이었기 때문이다. 처음 이끈 메이저 대회가 U-20 월드컵이었으니 부담도 컸을 만했다. 그러나 김은중 감독은 “자신이 있었다”고 힘줘 말했다.자신감의 원천은 그동안 코치로서의 오랜 경험, 이 과정에서 습득한 철저한 준비 과정이었다. 김은중 감독은 선수 은퇴 후 2017년부터 23세 이하(U-23) 대표팀 코치와 수석코치를 역임했다. 코치로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도쿄 올림픽 등을 경험했다. 김학범 감독과 특히 오랜 시간 함께했는데, 이 과정에서 본능적으로 대회 준비 과정 등을 배웠다.김 감독은 “김학범 감독님과 5년 가까이 함께 하면서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최종예선(U-23 아시안컵) 올림픽 등 세 번의 큰 대회를 함께 치렀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레 준비 과정 등을 배웠다. 어떤 것부터 준비해야 하는지, 무엇을 어떻게 세팅해야 하는지 자연스럽게 준비가 됐다. 저도 신기할 정도로 물 흐르듯 체계적으로 준비가 이뤄졌다. 자연스럽게 대회 준비를 잘한 것 같다”고 했다. 특히 철저하게 준비하던 김학범 감독의 성향은 가까이에 있던 김은중 감독에게도 자연스레 큰 도움이 됐다. 그는 “(김학범 감독님은) 워낙 꼼꼼하셔서 하나부터 열까지 조금의 타협도 없이 준비하신다. 코치들 입장에선 ‘이 정도까지 해야 되나’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는데, 그런 것도 마찬가지다. 자연스럽게 많이 배웠다”고 덧붙였다.여기에 소집이 제한적인 대표팀 특수성, 소속팀에서 많이 뛰지 못하던 선수들의 상황 등을 고려해 김은중 감독만의 장기적인 계획을 세웠다. 상대에 대한 철저한 분석, 상황에 맞는 전략 변화 등을 마련했다. 여러 시나리오들을 준비해도 경기 중에 항상 변수가 발생하는 만큼 매 경기 허투루 준비하지 않았다. 사령탑의 철저했던 준비와 자신감은 선수들의 잠재력과 맞물려 U-20 월드컵 4강 신화로 이어졌다.“프랑스전을 앞두고 한 스태프가 ‘긴장 안 되세요?’라고 물어보더라고요. 사실 월드컵은 마음이 더 편했어요. 아시아권에선 우리가 당연히 결과를 내야 하고, 경기를 압도해야 하지만 월드컵에선 세계적인 팀들과 겨루는 만큼 오히려 마음이 편했죠. 월드컵 전만 해도 우리팀에 대한 기대들도 없었는데, 사실 별로 신경은 안 썼어요. 이만큼 잘 준비를 했고, 그만큼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②편에서 계속됩니다김명석 기자 2023.09.26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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